“아무것도 창조할 줄 모르는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by 해피의서재 2020. 5. 3. 14:59

https://museumposter.co.kr/

2015~2019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역대 기획전 포스터가 이 웹사이트에 고스란히 정리되어 있다. 그동안 이곳에서 어떤 주제로 어떤 전시회가 열렸는지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소중한 기록.

by 해피의서재 2020. 4. 12. 14:09

다만, 이것은 누구나의 삶 / 박근영 / 나무수 / 2010

이번에 새로 좋아하게 된 한 배우의 무명 시절 이야기가 담겨 있는 인터뷰집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도서관에서 찾아내 읽은 책.

내가 생각했던 이상으로 아프고 치열하게 고뇌하고 도전한 삶의 궤적이 느껴져 그 배우가 더 좋아졌다.

여기 그를 비롯한 11명의 청춘들의 이야기가 이 책에 실려 있다. 인터뷰어의 따듯한 시선과 더불어. 통상적인 삶의 경로와 다른, 자신만의 생각과 신념과 꿈을 따라 남들이 가지 않은 거칠고 불안한 길을 걸어가기를 기꺼이 택한 아름다운 청춘들의 이야기가 이 책 속에 고스란히 반짝이고 있다.

이 책이 출판된 지 10년이 지난 지금, 이들은 어떤 모습으로 또 어떻게 반짝이고 있을까. 최근 한 인기 드라마에서 비중 있는 역할로 나타나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기 시작한 그 배우처럼 다른 이들도 각자의 자리에서 그렇게 찬란하게 빛나고 있으리라 믿고 싶다. 또 실제로도 지금 그렇지 않을까. 꼭 그러기를 바란다. 그 젊은 날의 꿈과 고뇌와 신념을 바탕으로 더욱 성숙하고, 그래서 더 아름답게 빛나는 사람들이 되어 있기를.

<목차>

여는 글
01 포토그래퍼 하덕현 : 상처 받은 자는 걷는다
02 패션 디자이너 문성지 : 아름다움은 아름답다
03 연극배우 김주헌 : 끝까지 부딪치고 넘어본다
04 화가 김민희 & 이근희 : 바람 불어오는 쪽으로 가라
05 영화감독 이종필 : 지루한 삶에 불.을.지.펴.라.
06 인테리어 잡지 에디터 임상범 : 삶은 바다로 가는 여행이다
07 만화가 김풍 : 끝까지 즐겁게 사는 게 이기는 거다
08 뮤지션 이지린 : 음악은 소소한 일상이다
09 여행작가 변종모 : 여행도 병이고 사랑도 병이다
10 건축가 백지원 & 인테리어 디자이너 정연진 : 도시라는 정글을 유쾌하게 건너다
11 시인 김일영 : 슬픔도 고이면 단단해진다
맺는 글


by 해피의서재 2020. 4. 10. 12:50

좀 근본적으로, 현대인은 '욕망을 참는 법' 좀 배웠으면 좋겠음. 욕망 좀 참는다고 안 죽는다.

- 트위터 유저 @Eg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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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의서재 2020. 4. 5. 14:27

역사 드라마, 상상과 왜곡 사이 / 주창윤 / 역사비평사 / 2019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사극들에는 우리가 살았던 그때의 현실과 욕망이, 그리고 시대 정신이 스며 있다. 고로, 당대의 인기 사극은 사극 속 시대의 재연이라기보다, 오히려 제작-방영 당시 시청자들의 삶을 비추는 은유의 거울이다.”

이 책의 메시지를 한 문단으로 요약하라면 아마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제목만 들어도 익숙하고 반가운, 시대를 풍미한 사극들을 여러 가지 측면에서 분석한 7편의 논문을 엮은 책이 지금부터 이야기할 이 책, <역사 드라마, 상상과 왜곡 사이>이다.

논문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인기 TV사극이라는 친숙한 내용을 다루고 있고 글 자체도 쉽게 쓰여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특히 일명 ‘드덕(드라마 덕후)’이라면 더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책의 말미에는 광복 이후 2018년까지 방영된 모든 TV사극들의 목록이 첨부되어 있어 ‘한국 사극의 역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역사드라마의 정의에 대한 고찰에 관한 글을 시작으로, 역대 인기 사극에서 주로 다루어진 인물과 소재의 변천사, 시대에 따른 작법과 연출의 변화, 사극에 반영된 각 시대별 사회적 특징을 다룬 글들이 이어진다.

중국의 동북공정 논란이 한창일 때 양산되었던 고구려/고조선/발해 관련 드라마, 일본의 계속되는 역사부정에 대한 반발과 분노가 녹아든 항일 사극, 당대의 정치 양상을 과거 역사에 투영하여 표현한 정치사극들에 대한 이야기들도 눈여겨 볼 만하다.

오늘날에 가까워질수록 거대담론보다 여성, 서민, 일상사, 생활문화, 개인의 인권을 중시하고 강조하는 경향의 사극이 많아진다는 점이 흥미롭다. ‘사극은 현 시대의 반영’이라는 이 책의 주제의식은 바로 여기에 근거한다고 볼 수 있다.

한 편의 드라마를 예시로 하여 집중 분석한 글도 있다. 예시로 제시된 작품은 바로 2018년도 최고 화제작 <미스터 션샤인>. 이 글 안에 현대 사극의 주요 특징이 모두 축약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이 만약 한 장의 음악 앨범이라면 이 글은 타이틀곡쯤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시대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레퍼런스의 확장(1902~1907년 배경의 드라마에 1870~1930년대 문화 아이템을 폭넓게 사용), 실존 인물과 실제 사건들을 허구의 인물과 상상된 이야기와 한데 엮어 자연스럽게 변주한 줄거리 전개, 그 속에서 강렬하게 표현된 ‘이름 없이 용기있게 싸우다 간 위대한 이들의 단심’이라는 주제, 성격은 서로 다르지만 본질은 같은 세 남자의 순애보와 사랑 대신 대의를 선택하는 강인한 여성상을 제시한 새로운 인물상까지.

함께 실린 스틸컷 사진들이 흑백으로 인쇄되어 자세히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아쉽게 다가온다.

한국 대중문화, 특히 드라마의 변화 양상에 대해 한 걸음 더 깊이 사유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by 해피의서재 2020. 3. 12. 13:13

도서관 지식문화사 / 윤희윤 / 동아시아 / 2019

이 책은 크게 두 파트로 구분이 가능하다.

전반 파트(1~3장)에서는 세계 각국 도서관의 역사를 고대/중세/근대/현대 시대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했으며 중국, 일본, 아랍 지역 그리고 한국의 도서관사를 현대 시점에 이르기까지 상세히 기술해, 이 한 권만으로도 세계의 도서관사를 충분히 파악할 수 있다.

후반 파트(4~7장)에는 오늘날의 공공도서관들이 처해 있는 난관들과, 그 난관을 극복하기 위하여 세계 곳곳의 도서관들이 새로운 시도에 도전한 사례들, 그 장단점과 풀어야 할 과제들에 대해 논한 글들이 모여 있다.

책의 전체 내용을 꿰뚫는 하나의 주제는 이것이다.
“도서관은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습득하고 활용하며 기억해야 할 지식을 정제하여 보존하고 전달하는 본질에 충실해야 하며, 단순히 시대의 유행만을 따르거나 피상적으로 겉모습의 변화에만 치중해서는 존재 의미의 상실과 도태를 피할 수 없다”는 것.

실제로 비슷한 성격의 다양한 문화기관과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는 공공도서관들이 자신들의 입지를 지킬 수 있는 길은 역시 다른 기관에는 없는 도서관만의 차별화된 성격을 지키는 것밖에 없으며, 그 길은 바로 책을 위시한 정제된 지식의 축적과 제공에 심혈을 기울여 보유한 정보의 공신력을 확보하는 데 있을 것이다.

세계 각국의 역사와 함께해 온 도서관의 과거와 오늘날의 도서관에 대한 진지한 문제의식 제기, 그리고 도서관 운영에 반드시 필요한 기본 철학 등 도서관인에게 꼭 필요한 전언들을 한데 모아 놓은 중요한 책이다. 곳곳에 각국 주요 도서관들의 외관과 내부를 찍은 컬러 사진들도 들어 있고 편집도 가독성 있게 잘 되어 있다.

다만 아무래도 학술서적에 가까운 성격의 책이라 대중적으로 많이 읽히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점이 다소 아쉽다.
..............................
<목차>
프롤로그 5

1장 고대 도서관, 신화와 역사의 경계에서
1. 도서관의 시원 17
2. 고대 문명 속의 도서관 21
3. 고대 그리스·로마의 도서관 41
4. 고대 동아시아의 도서관 56

2장 중세 도서관, 유럽 수도원부터 이슬람 모스크까지
1. 중세에 대한 오해와 편견 73
2. 수도원과 도서관 77
3. 유럽의 수도원 도서관 85
4. 이슬람 모스크와 지혜의 집 107
5. 해인사 장경판전 119

3장 근대 도서관, 혁명은 가까이에 있다
1. 중세의 가을과 근대의 봄 131
2. 인류 최고의 걸작, 인쇄술 136
3. 르네상스와 종교개혁 157
4. 근대 도서관의 파노라마 172

4장 현대 도서관, 지식을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
1. 공공도서관의 시작 197
2. 영미 공공도서관의 태동 200
3. 중일 공공도서관의 성립 219
4. 한국 공공도서관의 역사 243

5장 도서관의 에토스·파토스·로고스
1. 도서관의 진화와 변용 265
2. 도서관의 가치와 편익 269
3. 도서관 위기론과 해법 279
4. 도서관의 에토스·파토스·로고스 296

6장 도서관이 움직인다
1. 도서관의 고답적 정체성 315
2. 시류와 혁신의 아이콘 320
3. 장소로서의 도서관 337
4. 도시 재생과 도서관 360

7장 책과 도서관에 바치는 헌사
1. 도서관의 모태와 은유 381
2.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조화 384
3. 참을 수 없는 가벼움과 야만적 선동 389
4. 도서관의 절대성과 상대성 400
5. 도서관의 변용 405
6. 책과 도서관의 학살 416
7. 책과 도서관에 바치는 헌사 438

주 445
찾아보기 469

by 해피의서재 2020. 2. 14. 09:14

(서명/출판사 순 표기)

키워드 1. 책과 도서관
- 책이었고 책이며 책일 무엇에 관한, 책 / 마티
- 세계의 책 축제 : 새로운 세상을 상상하다 / 가갸날
- 도서관 지식문화사 / 동아시아
- 도서관의 삶, 책들의 운명 / 글항아리
- 책꽂이 투쟁기 / 그림씨
- 한국 출판계 키워드 2010-2019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키워드 2.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 메멘토 모리 : 나이듦과 죽음에 관한 로마인의 지혜 / 교유서가
- 비관하는 힘 : 생각대로 되지 않을 때를 대비한다 / 더난
- 희망 버리기 기술 : 엉망진창인 세상에서 흔들리지 않고 나아가는 힘 / 갤리온
-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 / 메이븐

키워드 3. 세상을 해석하는 시선
- 생각의 싸움 : 인류의 진보를 이끈 15가지 철학의 멋진 장면들 / 동아시아
- 아무도 원하지 않는, 그러나 모두를 위한 니체 / 삼인
- 혐오의 시대, 철학의 응답 / 서해문집
- 소통하는 인간, 호모 커뮤니쿠스 / 인북스
- 음식 경제사 / 인물과사상사
- 지리학자의 인문 여행 / 글담

키워드 4. 청년의 삶, 노동자의 삶, 여성의 삶
- 회사가 괜찮으면 누가 퇴사해 / 바틀비
- 진상고객 갑씨가 등장했다 : 감정노동 보호매뉴얼 / 커리어북스
- 출근길의 주문 : 일터의 여성들에게 필요한 말, 글, 네트워킹 / 한겨레
- 공정하지 않다 : 90년대생들이 정말 원하는 것 / 지와인
- 9평 반의 우주 : 솔직당당 90년생의 웃프지만 현실적인 독립 에세이 / 북라이프
- 여성 안전 매뉴얼 365 / 모아북스
- 정치적인 식탁 / 동녘
- 내가 만난 여성 과학자들 / 해나무
- 우리가 과학을 사랑하는 법 / 위즈덤하우스

키워드 5. 현대사회, 쿼바디스
- 한국의 논점 2020 / 북바이북
- 래디컬 마켓 : 공정한 사회를 위한 근본적 개혁 / 부키
- 나쁜 교육 : 덜 너그러운 세대와 편협한 사회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프시케의숲
- 밀레니얼 선언 / 생각정원
- 테크놀로지의 덫 : 자동화 시대의 자본, 노동, 권력 / 웅진
- 민주주의는 만능인가? / 가갸날
- 가짜 민주주의가 온다 / 부키
- 아이들의 계급투쟁 / 사계절
- 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 돌베개
- 세금폭탄, 부자감세, 서민증세 : 조세 담론의 정치학 / 후마니타스
- 자본주의가 대체 뭔가요? / 아날로그
- 플랜 드로다운 / 글항아리사이언스
- 반려동물을 생각한다 / 크레파스북
- 동물주의 선언 / 책공장더불어
- 큐레이션 : 정보과잉 시대의 돌파구 / 이코노믹북스
- 도시는 어떻게 삶을 바꾸는가 / 웅진지식하우스

키워드 6. 과학으로 보는 세상

- 웰컴 투 사이언스 월드 / 개마고원
- 논문이라는 창으로 본 과학 / 지성사
- 나는 과학책으로 세상을 다시 배웠다 / 바다출판사
- 수학의 눈으로 보면 다른 세상이 열린다 / 지상의책
- 익숙한 일상의 낯선 양자 물리 / 프리렉
- 식물의 책 / 책읽는수요일
- 말하는 나무들 / 매직사이언스
- 여자의 뇌 남자의 뇌 따윈 없어 / 동아시아
- 명왕성 연대기 / 사이언스북스
- 문명 건설 가이드 : 인간이 만들어낸 거의 모든 도구와 기계의 원리 / 웅진지식하우스
- 빌트, 우리가 지어 올린 모든 것들의 과학 / 어크로스
- 과학책 읽어주는 공대생 / 뜨인돌
-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 쌤앤파커스
- 우주날씨 이야기 / 플루토
- 화학의 미스터리 / 반니

키워드 7. 법에 대하여
- 법의 이유 / 아르테
- 로마법 수업 / 문학동네
- 법에도 심장이 있다면 / 행성비
- 법 앞의 예술 / 안나푸르나
- 한국인의 법과 생활 / 법무부
- 김변의 방과후 법률사무소 / 뜨인돌

키워드 8. 예술의 세계
- 미술에게 말을 걸다 / 카시오페아
- 현대 미술의 이단자들 / 을유문화사
- 악기 구조 교과서 / 보누스
- 세상의 끝에서 만난 음악 / 문학동네
- 블루노트 : 타협하지 않는 음악 / 스코어
- 클래식, 비밀과 거짓말 / 을유문화사

키워드 9. 스크린/액정화면 너머의 세상
- 역사드라마, 상상과 왜곡 사이 / 역사비평사
- 나는 드라마로 시대를 기록했다 / 창비
- 식민지 조선의 시네마 군상 / 뿌리와이파리
- 질문하는 영화들 / 북트리거
- 영화는 두 번 시작된다 / 위즈덤하우스

키워드 10. 역사로 보는 오늘

- 내 손에 스마트폰이 있는데 왜 역사를 배워야 할까? / 휴머니스트

- 처음 읽는 바다 세계사 / 현대지성
- 1947 현재의 탄생 / 웅진지식하우스
- 무덤이 들려주는 역사와 문화 이야기 / 생각과종이
- 산업혁명으로 세계사를 읽다 / 까치
- 하룻밤에 읽는 한국 근현대사 / 페이퍼로드
- 오래된 서울을 그리다 / 초록비책공방
- 동방의 부름 : 십자군전쟁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 책과함께
- 인간의 흑역사 / 윌북
- 그때, 중국에선 어떤 일이 있었나? / 돋을새김
- 중국 근현대사 강의 / 한울아카데미
- 아무 것도 사라지지 않는다 / 더봄
- 마리 앙투아네트 : 왕비의 비밀 일기 / 이숲

by 해피의서재 2019. 12. 24. 18:19

(출처: 이용훈 한국도서관협회 사무총장 트위터)

...... 나도 진심 이렇게 나아가길 바라지만
과연 그런 세상을 내 생에 볼 수 있을지
솔직히 난 확신하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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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의서재 2019. 12. 15. 19:13

​(2020) 트렌드 모니터 / 최인수 외 / 시크릿하우스 / 2019

매년 이맘때면 내년도 사회 트렌드를 예측하는 책들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한다. 개인적으로는 2015년부터 출간돼 온 ‘대한민국 트렌드’ 시리즈를 가장 선호한다. 그런데 올해부터 이 시리즈의 제목이 바뀌었다. 앞으로는 전 세계 흐름까지 함께 조망할 요량인지, 올해 발매된 책의 제목은 ‘2020 트렌드 모니터’다.

목차를 통해 책이 제시하는 주요 키워드를 살펴보니, 딱 지금 현재 우리 사회가 돌아가는 상황의 연장선을 보는 듯하였다. 범죄가 만연한 ‘타인지옥’이 된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철저한 개인주의 생활과, 철저하게 목적-취향의 동질성에 바탕을 둔 단발성-익명성 모임 위주의 인간관계, 내 기준과 취향이 우선시되는 맞춤형 소비, 그 과정에서 수천 수만 가지로 분화되어 도저히 공통점을 찾기 어려워지는 파편적 사회, 그리고 공정성과 사회 투명성에 대한 대중의 어느 때보다 강경한 요구에 이르기까지.

지금까지 일정하게 흘러온 사회 흐름을 기반으로 하여 생각해 보건대, 아마도 2020년대는 어느 때보다 인간에 대한 신뢰가 땅바닥에 떨어진, 그래서 오직 개인의 독자생존과 각자의 내면에 더 골몰하게 되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관계단절적인 사회상이 더욱 공고해지는 시대로 기록될 듯하다.

by 해피의서재 2019. 12. 5. 14:09

어제(10/29) 오후 11시에 JTBC에서 <장동건의 백투더북스>라는 다큐가 방영되었다. 총 4부가 매주 화요일 밤 11시에 연이어 방영된다는데, 어제 방영된 1편은 중국 난징에 본점을 두고 있는 ‘셴펑 서점’에 대한 이야기였다.

불우한 유년기와 청년기를 거치며 책과 인문학의 가치를 깨닫고 그 가치를 널리 전파하기 위해 셴펑을 세웠다는 창업주 첸샤오화의 인터뷰엔 말 한 마디 한 마디마다 ‘셴펑을 단순히 책 파는 곳이 아닌, 사람과 사회에 지식과 지혜와 공감을 전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신념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산 속 깊은 오지 농촌 마을에까지 분점을 내고 문화행사를 계속 열며 사람들을 책들의 공간으로 끌어들이는 셴펑의 묵묵한 행보에서도.

셴펑은 유명한 출판사인 한길사의 김언호 대표가 쓴 <세계 서점 기행>에도 일찍이 소개된 바 있다. 셴펑이 이번에 방송 다큐로도 소개된 데는 아마 이 책의 영향도 있을 것이다. 전세계 곳곳의 기억할 만한 서점들을 소개한 이 책에는 셴펑 외에도 상하이에 위치한 ‘중수거(한국식 독음은 종서각)’라는 대형서점에 대한 언급도 있다.

(셴펑서점 실제 방문 여행객의 블로그 포스트 링크도 여기 첨부한다)

by 해피의서재 2019. 10. 30.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