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난 지 반 년이 훌쩍 넘었다.
국내 감염자는 누적 기준 1만 명을 넘어섰고, 이 백신도 치료제도 전무한 감염병에 전세계의 모든 일상이 결박당했다.
분주하던 공항은 적막 속에 잠겼고 활력이 넘치던 번화가와 극장가도 침묵에 갇혔다. 책을 읽으러 갈 곳도, 운동을 할 곳도, 산책을 하며 바람을 쐴 곳도, 커피를 마실 곳도, 심지어 일상의 대부분을 소화하던 장소인 학교와 직장 사무실마저 굳게 봉인되어 버렸다.
월 수입이 줄거나 완전히 끊기고 마침내 더는 생활비를 충당할 수 없는 사람들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정부는 급한대로 긴급지원금이라는 이름으로 임시 생활비를 대 주었다. 봄에 배부되었던 긴급지원금의 사용기한이 다 지나도록 감염병의 확산세는 여전히 줄지 않았다. 백신의 개발과 시판은 여전히 요원하기만 하다. 코로나 시대 이전의 삶의 방식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던 사회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은 이제 거의 정설로 굳어져 가는 분위기다.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시대,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전례 없는 시대를 살아가야 할 운명이 지금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이것은 즉 이제까지 존재했던 산업도 직종도 직업도 다 전혀 새로운 쪽으로 완전히 바뀔 수밖에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표되는, 비대면 사회로의 전환을 강제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는 로봇과 인공지능 등의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인간의 노동력을 그다지 필요로 하지 않는 사회로의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될 이는 다름아닌 노동으로 삶의 기반을 지탱하는 직업인들이다. 어딘가에 소속된 직장인이건, 일감이 있을 때마다 그에 맞춰 살아가는 소위 프리랜서 노동자건, 유형 혹은 무형의 점포나 기업을 차리고 일하는 자영업자건 모든 ‘일하는 이들’의 앞날 또한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

여기, 앞으로의 노동 문제에 대해 논한 책들을 두 편 소개하고자 한다.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시국에서 앞날에 대한 막막함을 안고 끝없는 인고의 나날을 보내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들이 해답의 실마리를 조금이나마 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1. 노동의 미래 / 이철수 외 / 현암사 / 2020
<책소개-교보문고>
“사회안전망과 기본소득부터, 미래노동에 대한 가치 정립, 고령화, 소득불평등, 노동소득분배 및 소득주도성장, 노사관계, 노동 유연화와 비정규직 등 총 일곱 장에 걸쳐 앞으로의 노동과 한국 사회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한다. 기술과 산업을 넘어 우리 사회 전반을 변화시킬 일의 미래에 대해 한 권으로 읽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2. 미래의 일자리와 기술 2050 / 제롬 글렌 / 비팬북스 / 2020
<책소개-출판사 서평 중>
“정책 입안자, 기업 경영자, 민관 연구원, 교육자, 과학자, 예술가, 근로자, 자영업자, 문화 및 미디어 종사자, 엔지니어는 각자의 일자리가 어떻게 될지 궁금할 것이다. 또한 향후 어떤 전략을 마련해야 할지 방향성이 모호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여러 나라 전문가들이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다면 명확한 답을 얻어서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하고 앞으로 성큼성큼 나갈 수 있을 것이다.”

by 해피의서재 2020. 9. 9. 1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