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오디세이 / 차현진 / 메디치미디어 / 2021


원래 2013년도에 출간된 책이었다. 전국은행연합회의 요청으로 1년간 연재했던 칼럼을 엮은 서적이었는데, 당시엔 빛을 보지 못했으나 2020년대 들어 경제 유튜버들과 인플루언서들에 의해 발굴되어 입소문을 타고 ‘역주행’을 이뤄낸 책이다. 절판 상태라 웃돈을 주고 중고시장에서 책을 찾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하는데,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저자가 현 시점에 맞게 책의 내용을 다시 보충하고 다듬어서 2021년에 개정증보판을 내게 되었다고 한다.

책은 크게 돈, 은행, 사람 이렇게 세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돈, 즉 화폐의 기원과 발전사를 당시 사회의 경제 구조 및 역사 전개와 엮어 풀어낸다. 이어서 돈을 맡아 굴리고 유통시키는 상인과 은행가, 그리고 기업 또는 기관으로서의 은행의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당대를 뒤흔들었던 역사적 사건과 경제적 파장 그리고 그에 대한 은행들의 대처 과정이 하나의 이야기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흘러간다. 여기에 은행들과 금융기관들의 작동 원리이자 근거가 되었던 경제 이론들도 간간이 언급된다. 마지막 장은 존 메이어드 케인스, 앨런 그린스펀, 미 군정과 한국은행, 그리고 1차대전 이후의 살인적인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해 좌충우돌했던 독일의 경제관료 햘마르 샤프트 이야기를 담았다.

각자 독립된 이야기들을 엮은 구성임에도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한 번 책을 잡으면 정말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읽힌다. 경제를 다룬 책이지만 단순한 돈 이야기를 넘어 인간의 원초적인 물욕과 지적 오만에 대한 경계와 반성을 함께 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경제학 책이면서 동시에 좋은 인문학 책이기도 하다.


by 해피의서재 2022. 7. 12. 16:41

청소년, 도서관에서 만납니다 / 고정원 외 / 학교도서관저널 / 2022


공공도서관 청소년자료실 담당 사서들이 현장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 쓴 도서관 업무 실전 매뉴얼.

공공도서관 청소년자료실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어떻게 응용하냐에 따라 어린이도서관, 학교도서관 또는 공공도서관 일반자료실에도 적용할 수 있다.

장서 구성과 북큐레이션부터 소규모 문화프로그램, 도서관 이용교육을 비롯해 청소년 도서관운영위원회 관리 지원 등 청소년 대상 도서관서비스 전반을 고루 상세히 다루고 있어 현장 사서들이 업무와 관련된 구체적인 조언을 필요로 할 때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되는 책.

by 해피의서재 2022. 4. 18.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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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의서재 2022. 4. 8. 2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