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에린 왕자 /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저, 심재홍 번역 / 이팝 / 2021
짐성, 여:수, 점빵, 목새, 뚤팡, 배암, 다무락…
평소 일상에서 거의 듣지 못했던 생소하면서도 왠지 정겨운 전라북도 방언이 생텍쥐페리의 명작 <어린 왕자> 위에 얹히자 익숙하던 문장들이 색다른 매력을 뿜어내기 시작한다.
<어린 왕자>가, 그리고 전북 방언이 이렇게도 맛깔나는 글과 말이었다니.
전주 태생 언어학자가 자신의 인생 경험과 학문적 지식을 함께 녹여내어 언제든 북장단을 곁들여 낭독하고 싶은 ‘맛있는 글’을 요리해 냈다. “:”부호로 소리의 장단을 표시한 아이디어 역시 훌륭하다.
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21 우수 오디오북 콘텐츠 제작지원사업에 선정돼 오디오북으로도 출간되어 실제 소리꾼의 목소리로 낭독을 감상하는 것도 가능하다. 경북 포항에서 출간된 이 책은 아이디어를 앞세운 지역 출판의 작은 승리로도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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