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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마음 : 도시는 어떻게 시민을 환대할 수 있는가 / 김승수 / 다산북스 / 2025
최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으로 취임한 김승수 전 전주시장(재임 2014~2022년)의 시정을 8년간 시민으로서 지켜본 바 있다. 시민단체 편만 들고 지역개발에 무심하다 해서 많은 원성을 샀지만 난 그래도 그의 흔들림 없는 시정철학을 높이 샀다. 빵이 있어야 사람이 살 수 있는 건 맞지만 그렇다고 사람이 오직 빵만으로 살아갈 수는 없다는 나름의 행정철학, 자본주의 각자도생 논리가 당연히 모든 가치에 앞선다는 세간의 통념에 동의하지 않겠다는 뚝심. 25년차 도시 혁신가를 자처하는 그는 언제나 인간과 자연이 함께 어울리며 선한 본성과 연대가 환대와 존중을 누리는 세상을 추구한다. 그의 전주시장 재임 당시 슬로건이 ‘사람의 도시, 품격의 전주’였던 것을 기억한다.
대형 토목공사와 대기업 유치로 도시를 크고 부유하게 탈바꿈시키는 대신, 소외되고 낡아가는 도시의 골목 곳곳에 ‘도시 침술’을 실행하는 방식으로 그는 작고 소박하지만 색깔있고 매력적인 전주를 만들어 나갔다. 침술에 쓰인 ‘비기’는 공공도서관. 전주역 앞, 지역명소, 동네 야산, 구 번화가, 산단구역, 예술촌 등 도시 곳곳에 기존 상식의 틀을 깬 다채로운 특성의 도서관들을 심어 놓고 동네 독립서점과의 연계와 여러 책 축제, 고전 읽기 캠페인, 도서관 여행 프로그램 등 다양한 행사로 차별화된 콘텐츠를 도시에 채웠다. 그렇게 도서관 주변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여들고 새로운 활력이 불어오게 만들었다.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전주=책의 도시’라는 인식이 전국에 스며들 수 있도록 도시 브랜드화를 추구한 점에서 정말 멀리 내다 보고 긴 호흡으로 일을 하고자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자본의 관심이 닿지 않는 분야를 지키는, 공공의 힘으로 세워지고 운영되는 품격있는 공간들 속에서 모든 시민이 동등하고 자유롭게 아름다움과 교양과 인격적 대우를 누리고 서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도시를 추구해 왔던 전주시가 지금 얼마나 그 목표를 이루었는지는 알 수 없다. 앞으로도 완전히 100% 달성하긴 힘들 것이다. 이게 마냥 맞는 방향인지도 솔직히 단언할 수 없다. 하지만 ‘인간이 도시의 부속품이나 고객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주인이자 환대받는 이가 되어야 한다‘는 저자의 굳건한 믿음에 난 또다시 설득되고 만다.
그가 재임 기간 동안 전주시청 직원들, 그리고 시민들과 함께 완성한 아름다운 도서관들에 대한 소개가 컬러 사진과 함께 담겨 있는 것 또한 이 책이 가진 큰 매력이니 책을 읽는 분들은 이 부분들도 꼭 눈여겨 보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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