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히치하이킹하기 / 권석정 외 / 탐 / 2015

블루스, 록, 포크, 흑인음악(재즈, 알앤비, 소울 등), EDM. 현대 대중음악의 주 문법이 되어 온 장르들의 태동부터 발전과정까지 쉽게 풀어 해석한 대중음악 소개서.


미국 남부 흑인 노예들의 한풀이 음악에서 태동한 블루스는 삶의 고단함과 우울, 애환을 리듬감에 담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블루스에서 재즈가, 재즈에서 록앤롤이, 록앤롤에서 파워풀한 록과 그루브한 롤(소울, 알앤비 음악)이 나왔다. 서정적인 포크 음악이 블루스에서 또 한 번 뿌리를 뻗었고, 밴드 사운드로 빠르게 연주되던 댄스음악이 디스코 장르로 정립되어 한 시대 전체를 휩쓸었다. 1980년대 이후 신디사이저가 보편화되고 전자 사운드가 폭발적인 속력으로 대중음악에 편입되면서 EDM과 여러 하위 장르들이 계속 발명되었다. 힙합으로 대변되는 흑인음악은 EDM 장르들과 결합하면서 더욱 화려하고 다양해졌다. 그렇게 현대 대중음악은 풍성해졌다.

음악은 예로부터 사람들의 삶에서 늘 함께했다.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음악은 계속 사람들의 곁에 머물며 생명력을 품고 성장하고 발전했다. 비결은 간단했다. 갖고 놀기 좋았으므로. 자유롭게 갖고 놀며 삶의 희노애락을 표출하기 좋았으므로.

"록음악이든 흑인음악이든 민속음악이든, 음악은 애들 장난에서 비롯됐다. 힙합 음악을 만들고 싶은가? 의외로 간단하다. 그것은 말하자면 자기 나름의 '토핑'을 얹고 '소스'를 뿌린 피자를 친구들에게 내놓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드럼 샘플을 반죽하고 잘라 만든 비트를 피자 도우로 해서, 인터넷으로 다운받은 컴퓨터 악기로 만든 소리들을 토핑처럼 비트 위에 얹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실로 여러 종류의 피자가 만들어진다." (본문 중)


세상 모든 문화가 그러하듯, 자유롭게 만들고 즐기고 향유하는 것이야말로 문화의 가장 강력한 발전 동력일 것이다. KPOP이 억지로 정부의 지원하에서 육성된 게 아니라 대중의 자생적인 향유를 거쳐 지금과 같은 생명력을 얻었듯이.

"슈퍼스타가 출연하는 방송, 수만 명이 모여드는 록 페스티벌, 전국적인 오디션 프로그램이 음악을 만들어 주지는 않는다. 그것들은 단지 만들어진 음악의 전달자일 뿐이다. 음악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그런 것들을 꿈꾸기 전에 먼저 떠올려야 할 장면들이 있다. 예컨대 이런 것들이다. 킬킬거리며 친구들의 동작을 잡아주는 비보이들, 끝내주는 음악을 발견했다며 자랑하는 친구들, 그리고 그런 친구들과 해보는 유치한 방구석 합주 한 판. 인간과 인간의 교감. 당신의 음악 역시 그렇게 '애들 장난'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본문 중)
by 해피의서재 2026. 4. 19. 1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