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위대한 오답 / 김용관 / 궁리 / 2017

​"오답을 지적하면서 다른 방법들이 출현했고, 전혀 다른 관점의 시도를 하게 되었다. 그런 오답들이 있어 수학은 전복되며 확장됐다. 오답이 있었기에 가능한 이야기였다." (234쪽)

이 책은 고대 시기로부터 전해 내려온 수학적 화두가 세대를 거듭하고 다양한 수학자들의 손을 거치며 새로운 원리와 증명을 찾아가며 수학이라는 학문이 발전해 가는 과정을 12가지 주요 문제를 소주제 삼아 전개한 수학사 소개서이다.

작도 문제나 도형의 면적 및 둘레를 구하는 문제를 풀어나가는 이야기에서 시작하여 미적분과 로그 등의 다양한 수학적 개념과 계산법, 원리와 법칙들은 어떻게 고안되고 활용되어 왔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인간은 어디까지 인식하고 생각할 수 있는가'의 지평이 어떤 과정을 거쳐 오늘날까지 다다랐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수식과 그림이 많이 나오긴 하지만 크게 어렵지는 않다. 쉬운 이야기 형식으로 쓰여진 글이 내용의 이해를 돕는다. 홀린 듯이 글을 읽어나가다 보면 유명한 수학자들의 이름과 수학 용어, 기하학에서 대수학과 해석학을 향해 나아가는 근현대 수학의 발전 양상을 알게모르게 파악할 수 있다.

수학이 단순한 문제풀이 이야기가 아닌, 세상의 이치와 구조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철학의 영역에 있음을 다시금 깨닫게 해 주는 이 책은, 수학의 발달 과정을 다룸으로써 은연중에 인간 지성의 확장사도 함께 다루고 있다.

책의 말미에는 ‘오답으로 읽는 수학사 연대표’를 수록하여 수학의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by 해피의서재 2019. 5. 6. 2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