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리스트
노동문제에 해당되는 글 3건
- 2022.12.27 일하는 자에게 삶다운 삶을 허하라
- 2022.10.07 2년 전의 화두에 한 도서관이 답했다
- 2020.06.29 무엇이 그들의 열정을 앗아가는가
노동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것들 / 전혜원 / 서해문집 / 2021
노동은 신성시의 대상도 혐오와 기피의 대상도 아니다. 신분 구별의 근거는 더욱 아니다. 노동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을 생산하거나 필요한 일을 해 주고 그 대가로 생활 자금을 받는 모든 종류의 일을 의미한다. 여기에 그 이상의 의미를 굳이 부여하는 것이야말로 노동을 도외시하는 행위다.
로봇과 드론, AI기술이 무서운 속도로 발달하면서 인간의 노동력이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일하지 않으면 생활비를 확보할 수 없다는 인식 아래 취업준비자들의 무한경쟁은 더 심해지고 사용자들은 얼마 안 되는 일자리 TO를 인질 삼아 노동자들의 기본적인 권리(일한 만큼 버는 것, 안전한 작업환경을 제공받는 것 등)를 무시하고 노동자 사용하길 마치 일회용 소모품 쓰듯 한다. 여기에 노동의 형태도 특수고용, 하청, 일회성 계약 등 다각화되어 노동자들이 한 목소리로 제 권리를 주장하기도 어려워지고 있다. 뿌리깊은 사농공상 의식에 따른 직업 및 직위 귀천 따지기, 여기에서 기인한 현장직 천대와 소위 ‘사짜’ 직업 및 학벌에 대한 집착도 한국 노동자들의 권익 신장을 시민 스스로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책은 사용자이자 노동자인 자영업자와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플랫폼 일자리, 기술의 발전에 따른 일자리 소멸, 시험만능주의라는 뒤틀린 공정주의로 대표되는 노동자들 간 계층 분화와 상호 반목, 끊이지 않는 산업재해, 현행 임금 책정 방식의 문제점 등 한국 노동현장 곳곳에서 불거지고 있는 주요 문제를 상세히 살펴보고 기록한다.
소수의 자본가를 제외하고 우리 사회 대부분의 구성원들은 모두 남의 사업체에서 일을 하고 임금을 급여받는 노동자들이다. 우리 자신의 문제임을 인식하지 못하고 마냥 남의 일처럼 치부했던 노동 문제에 대하여 이참에 자세히 들여다보는 게 어떨까. 어느 순간 이것은 남의 일이 아니라 다름아닌 나 자신의 일상, 내가 처해 있는 환경에 대한 이야기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생존에 쫓기는 삶, 죽지 못해 사는 삶과 같다 (1) | 2023.10.09 |
---|---|
<어린 왕자>를 전북 방언으로 다시 읽어 보자 (0) | 2023.06.11 |
국가와 정치는 왜, 무엇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가 (0) | 2022.12.31 |
돈과 은행의 역사에서 인간 사회의 민낯을 읽다 (0) | 2022.07.12 |
10대, 혹은 그 이상의 모두를 위한 도서관 만들기 (0) | 2022.04.18 |
헌법 공부가 필요한 시간 (0) | 2022.04.04 |
불확실성의 시대, 노동자의 삶은 어디로 - https://readinghappy.tistory.com/m/109
2년 전, 노동의 종말과 노동자의 예정된 궁핍에 대해 심란한 심정을 감추지 못해 위와 같은 글을 쓴 일이 있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최근, 한 공공도서관에서 이런 북큐레이션 컬렉션을 만났다.
아무리 세상의 변화가 가속화되고 노동의 입지가 약화되고 있어도 여전히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각처에서 땀흘려 일하는 노동자들의 손길이고 이들의 권리는 당연히 보장되어야 한다. 아울러 노동의 형태 역시 다양해지고 또 변화무쌍해지고 있는 만큼 변한 세태에 대응하여 노동자의 권리를 찾는 것 역시 어렵고도 중한 일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한 답을 찾는 이들에게 사진 속 책들이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내가 뽑은 올해의 책 2020 (0) | 2021.03.14 |
---|---|
불확실성의 시대, 노동자의 삶은 어디로 (0) | 2020.09.09 |
내가 뽑은 올해의 책 2019 (0) | 2019.12.24 |
2019 출간 기대작, 그 후의 이야기 (0) | 2019.09.07 |
수학을 읽다 (0) | 2019.08.27 |
2019 출간 예정 기대작 목록 (0) | 2019.01.17 |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도서관 사서 실무 / 강민선 / 임시제본소 / 2018
나름의 포부와 의욕을 가지고 사서교육원을 거쳐 한 민간위탁 공공도서관의 사서로 취업했으나, 4년간의 사서 생활 동안 현장의 온갖 부조리에 직면하며 좌절과 절망감 속에 도서관을 떠난 저자가 남긴 우울한 사서일지 혹은 도서관 실무자 잔혹사 고발기. 책 앞표지의 자료실 가구 배치도가 책의 맨 뒷장에서 아무 것도 없이 텅 빈 채 걸어잠긴 모습으로 재등장하는 편집 디자인이 책의 주제를 가장 선명하게 잘 보여주고 있음과 동시에 저자의 절망감을 부각시키는 효과를 주어 독자의 안타까움을 더욱 증폭시킨다.
오늘의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이야기들 (0) | 2020.08.09 |
---|---|
아주 짧고 굵게 유럽사의 맥을 짚어 주는 책 한 권 (0) | 2020.08.06 |
한 80년대생 칼럼니스트가 본 한국의 오늘 (0) | 2020.07.21 |
어쩌면 인간보다 훨씬 더 인간적인 (0) | 2020.06.26 |
나만 아니면 된다고? 아니, 이건 우리 모두의 문제다. (0) | 2020.06.24 |
고도로 발달한 물리학은 철학과 구분할 수 없다. (0) | 2020.05.29 |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