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 정지우 / 한겨레출판 / 2020

지금 당장 이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꼭 한 번씩 읽어봐야 할, 증오와 분노가 만연한 오늘날의 한국 사회를 있게 한 근본적인 문제와 그 해결 방안을 찾아가는 열쇠가 되어 줄 책.

총 3개 장에 걸쳐 청년, 여성, 공동체 문제에 관한 글들을 각각의 장에 모아 엮은 형태의 책이다.

타자혐오와 온갖 종류의 폭력으로 가득 찬 한국인의 일상을 30대 연령층의 생활인 입장에서 들여다보고 이 모든 병리현상들이 어디로부터 기원했는지에 대해 고찰한 끝에 내린 나름의 결론과 신념들을 저자는 나직하고 담담한 어조로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사라지고 오직 생존만이 삶의 지상과제이자 지향점이 되어 버린 사람들의 불안과 공포, 절망이 서로를 공격하고 스스로를 파괴하는 방향으로 표출되고 있다는 저자의 진단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단순히 법 조항 몇 가지 뜯어고치고 사법부 판사 몇 명 징계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라, 한국 사회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권위적이고 반인권적이며 폭력적인 각 사회조직의 구조와 이를 부추기는 교육-경제 체제부터 하나하나 세심하게 바꿔 나가고서야 오늘날 한국 사회 전체를 망가뜨리고 있는 이 모든 병폐를 해결할 실마리가 보일 것이라는 메세지를, 이 책은 조용하면서도 힘있는 어조로 전하고 있다.

by 해피의서재 2020. 7. 21. 1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