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중순, 나는 터키와 그리스 일대를 떠돌고 있었다.
일상이 숨막혀서, 일상을 잊기 위해(사실은 도망치기 위해) 엉겁결에 떠난 터키와 그리스.
그곳에서 만난 것은 시리도록 푸른 하늘과 바다, 광활하게 펼쳐진 평야와 거친 돌산,
그리고 그들보다 더 푸르고 광활한 자유였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세 가지 생각을 했다.
앞으로의 일상도 여행하듯 자유로운 마음으로 살아내자는 것과
할 수 있는 한 여행을 많이 하자는 것,
그리고 여행의 여운을 어떤 방식으로든 아주 오래까지 가져가자는 것.

한국으로 돌아오자마자 터키와 그리스에 관한 책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터키에 관한 책들은 한국-터키 수교 50년(2007년)을 기점으로 책이나름 꽤 출간이 되었는데
그리스에 관한 책은 찾기가 쉽지 않았다.
신화나 고대 역사에 관한 책은 많았지만, 정작 그리스의 오늘을 담은 책은 영 눈에 띄지 않았던 것이다. (내 검색 능력이 모자라서 못 본 것일 수도 있다)
어쨌든 터키와 그리스에 관한, 읽어볼 만한 책들의 리스트를 여기에 정리해 본다.
이게 내 나름대로 여행의 추억을 정리하고 간직하는 방법이다.



1. 터키를 찾아서 : 터키 알아보기

 터키의 유혹 : 역사 · 문화 · 여행 · 성지순례... 터키에 관한 모든 것
 강용수 / 유토피아 / 2007
 * 터키에 관한 개괄적인 정보를 망라한 여행안내서. 터키 입문 및 여행 준비에 좋음.


 터키, 1만 년의 시간여행. 1-2
 유지원 / 책문 / 2010
 * 터키의 각 지역과 그곳의 유적, 역사를 함께 조명한 책. 
위《터키의 유혹》에서 더 자세하고 심화된 내용을 읽고 싶은 사람에게 적합함. 
인문학적 감성이 묻어나는 책을 선호하는 사람에게 잘 맞을 듯.


2. 터키 여행기 : 여행자의 눈에 비친 현재의 터키, 그리고 터키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터키홀릭 : 수상한 마녀 미노의 터키여행기
  미노 / 즐거운상상 / 2010
 * 터키 파묵칼레에서 7개월간 생활한 한국 여성의 이야기. 이웃처럼 지냈던 터키 사람들과의 에피소드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터키의 주요 여행지와 터키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 정보가 함께 들어 있다. 정보 획득보다는 주로 여행의 추억을 떠올리거나 이국 사람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편안하게 읽고 싶을 때 좋은 책. 

 두번째 터키
 
이혜승 / 에디터 / 2011
 * 가장 최근에 발행된 터키 관련 도서. 평범한 터키인의 일상적인 생활 문화를 들여다보고 싶을 때 읽기 좋음.


 이스탄불로부터의 선물
 이나미 / 안그라픽스 / 2007
 * 모녀가 함께 떠난 이스탄불 여행기. 터키의 천년고도 이스탄불의 곳곳을 둘러본 감상을 적었다. 감성적이면서 따뜻한 느낌의 여행기에 끌리는 사람들이라면 만족할 만함. 
 

3. 그리스 이야기 : 그리스 여행기, 혹은 그리스 알기

 야사스! 그리스
 박은경 / 북하우스 / 2008

 * 미코노스, 산토리니, 크레타 등 그리스의 섬들을 여행하면서 느낀 감상을 풀어낸 여행에세이. 느림과 자유가 허락되는 곳, 그리스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책의 후반부에는 그리스어, 교통, 음식, 쇼핑에 관한 정보도 싣고 있다. (2008년 기준이라 현재 시점에는 맞지 않을 수도 있음)

 아테네로 가는 길
 한태규 / 민음사 / 2004
 * 전직 주그리스 한국대사가 쓴 그리스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책. 그리스의 과거와 현재를 함께 이해하기 좋다. 2004년 당시 그리스의 정치에 대한 서술도 있어 당시 그리스의 시국을 가늠해 볼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개정판이라도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나의 지중해식 인사
 이강훈 / 열린책들 / 2007
 * 사람들의 생활, 거리의 개와 고양이 등 지극히 일상적인 풍경에 초점을 맞춘 그리스 여행 에세이.

by 해피의서재 2011. 7. 1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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