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이석영뉴미디어도서관 1층에는 피아노와 관객석으로 구성된 넓은 홀이 있다.

평소 같으면 주기적으로 피아노 연주회가 열리고 관객석에는 시민들이 옹기종기 앉아서 피아노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듣는 풍경을 볼 수 있었겠지만

2021년 가을, 당시 경기도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적용중이었다.

4층에 있던 악기 연습실은 층 하나가 통째로 출입금지 상태였고 1층의 이 피아노, 그리고 같은 층 한켠에 자리잡고 있던 흰색 디지털 피아노 역시 그 누구의 손길도 받지 못한 채 침묵을 지키며 앉아 있었다.

단계적 일상회복이 선언되고 얼마 되지 않아, 이제 또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갈지 모를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2021년 12월 현재.

노래를 멈추고 침묵 속에 갇힌 이 피아노들은 언제쯤 제 소리를 낼 자유를 되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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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의서재 2021. 12. 5. 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