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다시, 역사의 쓸모 / 최태성 지음 / 프런트페이지 / 2024
<역사의 쓸모>(2019)의 후속작이 5년만에 세상에 나왔다. 한국사를 넘어 제1차 세계대전 발발, 프랑스 혁명과 <레 미제라블>, 유럽의 대항해시대 등 세계사 이야기까지 다루는 한층 더 커진 스케일로 독자들 곁에 돌아왔다.
조근조근 말을 거는 듯한 대화체의 글은 쉽게 읽혔고 완독까지 채 한나절도 걸리지 않았다. 책에 대한 인상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요즘같이 모든 가치가 퇴색하고 선악의 구분이 무의미해진 듯한 혼란의 시대에, 더욱 필히 곁에 두어야 할 책이라 하면 될 듯하다.
흔들리거나 흐트러지지 않고 바른 길, 옳은 길, 선한 길, 이타적인 길을 가야 하는 이유를 새삼 발견하며 마음을 다잡게 하는 책이다.
시종일관 인간에 대한 따스한 애정이 묻어나는 이 책이 추구하는 가치는 사랑, 선(善), 시대에 안주하지 않는 상상력이다. 당장은 이 가치들이 무력해 보일지 몰라도, 결국 사회를 이끌고 역사를 써나가고 세상을 바꾸어 내는 가장 큰 위력을 가지고 있음을 이 책은 곳곳에서 역설하고 있다.
세상은 매 순간 묵묵히 자기 앞의 삶을 감당하며 시대를 넘어선 상상력과 일상 속 작은 행동들로 양심과 인간애를 지킨 수많은 이들의 움직임으로 굴러왔으며, 그렇기에 언젠가 모든 것은 반드시 바른 길, 진보의 길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는 따뜻한 격려와 희망의 메시지가 역사라는 증거를 앞세워 독자의 눈앞에 선연히 다가온다.
아름다운 사랑의 꿈을 꾸는 이가 있는 한, 세상은 여전히 아름답고 세상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간다.
천천히, 묵묵히, 그러나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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