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트

저자
알베르 까뮈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11-04-03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카뮈는 살아 있을 때 그렇게도 벗어나고자 했던 바로 그 주춧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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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대 프랑스령 알제리의 도시 오랑. 평화롭다 못해 따분한 나날 속을 살던 이 도시의 거리에 죽은 쥐들의 시체가 눈에 띄기 시작한다. 쥐들의 죽음은 곧 사람들의 연이은 죽음으로 이어지고, 사망자의 수는 무서운 속도로 늘어만 간다. 전염을 막기 위해 외부 세계와 차단되어 고립된 도시는 거대한 무덤처럼 변해 간다. 죽음의 도시가 되어 버린 오랑 안에서도 사람들은 하루하루의 일상을 살아가며 버티고, 의사 베르나르 리유를 비롯한 몇몇 사람들은 보건대를 조직해 페스트라는 이름의 이 소리없는 학살자와 싸워 나간다. 

알베르 카뮈의 대표작 중 하나로 일컬어지는 장편소설 『페스트』의 대략적인 줄거리이다.


기자 레이몽 랑베르가 남긴 기록을 바탕으로 베르나르 리유가 정리한 비망록의 형태를 취한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건조한 문체이다. 본시 작가 카뮈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가 바로 그 건조한 문체다. '습기가 없는 마른 바람 같'다는 평론이 있을 정도로. 촉촉한 물기라곤 단 1mm도 느낄 수 없는 그의 글투는 이 소설에서 전염병 앞에 무너져 가는 한 도시의 처참하고 비극적인 모습을 역설적으로 더 강렬하게 드러낸다. 아울러 그 습기 없는 문체로 묘사된 각 등장인물들의 내면 묘사와 심경 변화, 그들 각자의 신념은 작가 카뮈가 이 작품을 통해 정말로 말하고 싶었던 가치, 즉 "인간에의 희망"을 힘주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결국 이러한 질문에 도달하게 된다. 

죽음 앞에서 인간이란 무엇일까. 인간의 본질이란 무엇일까.

페스트가 수그러들었어도 도시 곳곳에 여전히 페스트 균이 남아 있을 것임을 알기에 마냥 안심할 수 없고, 여전히 불안 속에서 일상을 영위해야 하는 도시의 앞날을 암시하는 결말 부분에 맞닥뜨리게 되면, 우린 결국 이런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끝없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수많은 위협과 불안 속에서, 그들에 맞서 끊임없이 흔들리고 갈등하며, 그럼에도 끝까지 싸워 나가야 하는 숙명과 그 숙명을 기꺼이 감당할 의지를 가진 존재."

by 해피의서재 2015. 6. 14.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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